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시알 차이나’ 식품박람회의 한국관에서 중국인 관람객이 ‘미래클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기존의 딸기보다 2배 크고 단 킹스베리, 가장 한국적인 매운맛을 보여주는 청양고추 분말, 유전자조작식품(GMO) 논란에서 자유로운 제주도 토종 푸른콩까지. 미래 우리 농업의 수출을 이끌어갈 예비 국가대표로 올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뽑은 식품이다.
aT는 지난 2016년부터 ‘미래클 K-Food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대표로 클 수 있는 수출 유망 품목을 발굴하고 지원해왔다. 뉴질랜드 키위나 노르웨이 연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표 ‘K푸드’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영어로 ‘기적’을 뜻하기도 하는 ‘미래클’은 ‘미래에 클’을 줄인 말이다.
농식품 수출은 농가 소득은 물론 전체 수출을 높이는 데도 톡톡히 역할을 한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농식품 수출액은 연평균 8.2%씩 늘었다. 전체 수출 증가율(3.5%)보다 2배 이상 높다. 하지만 연간 1억달러 이상 수출되는 품목은 김·라면·인삼류 등 10개뿐이다. 그 가운데 8개는 수출이 늘어도 농가 소득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까지 aT가 선정한 미래클 품목은 오미자, 표고버섯, 굳지 않는 떡 등 스물한 개다. 미래클 품목이 되면 전문 무역상사의 플랫폼을 활용한 시장성 테스트, 시험수출·정착 지원, 시장 다변화 지원 등 체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수출 시장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우리 농식품 수출의 절반(43%)은 일본·중국·미국에 집중돼 있다. 보호무역 강화 흐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aT는 제2의 주력 시장으로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공략하고 있다. 4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세일즈 로드쇼’를 연 데 이어 호찌민지사를 새로 설립하고 미개척 시장인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에 파일럿 요원을 파견했다. 백진석 aT 식품수출이사는 “마케팅 역량을 아세안 지역에 집중해 농식품 수출의 미래 청사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