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서울경제 클래식]70% 힘으로 200m만 보낸다는 생각으로 처야

김희선의 페어웨이 지키기

지난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축하세례 받는 김혜선.






페어웨이 지키기는 좋은 스코어의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페어웨이 안착을 원한다면 세게 쳐서 멀리 보내야 한다는 욕심을 내려놓는 게 첫 번째가 돼야 할 것 같아요. 코스에 서면, 특히 페어웨이가 좁은 홀이라면 투어를 뛰는 프로들도 연습장에서 드라이버 샷을 치는 힘의 70~80%의 힘만으로 스윙합니다. 들쭉날쭉한 드라이버 샷으로 고민인 아마추어분들에게는 70% 힘으로 200m만 보낸다는 생각으로 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근데 그것도 말처럼 쉽지는 않을 거예요. 힘 빼고 치는 것도 연습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먼저 평소 연습장에서 100% 힘으로 충분히 스윙해봐야 해요. 그래야 자신의 100% 스윙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되고 그다음 70% 힘만으로 치는 연습을 하는 거죠. 내 70% 스윙이 어떤 느낌인지에 대해 스스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나가면 일관된 스윙을 기대할 수 없겠지요.


70% 스윙이 몸에 익었다면 이번에는 볼 로고를 이용한 정타 연습을 추천합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티 위에 볼을 놓을 때 아무렇게나 놓지 말고 일정하게 놔보세요. 볼을 보면 어느 볼이나 로고가 있죠? 어드레스 자세에서 내려다봤을 때 그 로고가 볼의 오른쪽 옆부분에 위치하게 놓는 거예요. 그런 다음 그 로고를 친다는 생각으로 스윙하면 정타가 훨씬 수월할 겁니다. 볼의 뒷부분을 정확히 치고 지나가야 한다는 거죠. 이러면 적어도 볼의 위를 때려서 뜨지 않거나 밑을 때려서 뜨기만 하는 타구는 잘 나오지 않을 거예요. 헤드업을 방지해 주기도 해요.

슬라이스로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저는 ‘치고 돌려라’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임팩트가 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돌아가는 현상 때문에 슬라이스를 내는 분들을 심심찮게 봐왔거든요. 먼저 치고 나서 몸이 돌아가는 움직임을 익히는 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개선이 안 되면 어드레스 때 발의 위치를 수정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른바 클로즈드 스탠스죠. 어드레스 때 양발이 일자인 상태에서 왼발만 한 발짝 앞으로 나가준 형태요. 이 상태에서 스윙하는 연습을 반복해서 하면 슬라이스는 자연스럽게 고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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