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월가의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해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24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올 3·4분기에 조정 후 주당 순익(EPS) 2.9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초 주당 0.15∼0.19달러의 순손실이 날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매출은 68억 달러(7조7,110억원)로 역시 월가 평균 예상치(63억달러)보다 8%가량 높았고, 조정 순익은 5억1,600만 달러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분기 기록을 세웠다.
테슬라는 성명에서 “2018년 3·4분기는 진정으로 역사적인 분기가 됐다”면서 “모델 3는 매출 면에서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고, 볼륨(판매량) 면에서는 다섯 번째로 잘 팔린 차가 됐다”고 말했다. 잉여현금 유동성도 8억8,100만 달러로 매우 양호했고 장기부채는 96억7,000만 달러로 일부 감축됐다. 테슬라의 실적발표가 있고 나서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2% 이상 급등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4분기를 마치면서 했던 약속이 놀랄 만한 수익성 지표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조정 전 주당 순익은 1.75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의 주당 3.70달러 순손실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실적이다.
머스크는 앞서 2·4분기를 마친 뒤 “3분기부터는 지속가능한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테슬라 실적이 극적인 반전을 이룬 데는 주력인 보급형 세단 모델 3의 생산 공정이 완전히 제 궤도에 올라선 데다 모델 3 조립에 들어가는 시간이 3분기부터 30% 이상 감축되는 등 공정상의 혁명적 변화가 뒷받침된 것으로 관측했다.
테슬라는 3·4분기에 모델 3를 5만3,239대 생산했다고 이달 초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머스크가 약속한 주당 5,000대 생산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이지만, 3분기 말에는 주당 5천300대 수준으로 생산이 이뤄졌다. 테슬라는 “4·4분기에는 생산 대수를 더 끌어올리는 동시에 수익성과 비용 절감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