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3·4분기에 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D램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하락했지만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 6조4,724억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3·4분기 매출액 11조4,168억원, 영업이익 6조4,724억원을 달성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0%,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수치다.
D램의 가격 상승세는 둔화되고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하락했지만 전반적인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D램은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출하량이 5% 증가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도 모바일 고용량화와 SSD의 비중 확대로 전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초호황을 이어가던 D램 시장은 3분기부터 공급부족 상황이 완화되고 글로벌 무역 갈등과 금리상승 등 거시 경제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서버와 엣지컴퓨팅 등 고용량 메모리를 요구하는 신기술 도입으로 중장기적 서버 수요 성장세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리플 카메라·3D 센서 등 고급 기능들이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산하면서 모바일에서도 메모리 탑재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봤다.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도 업체들의 4세대 3D제품 양산 확대와 상반기 재고 판매의 영향으로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각 분야별 고용량화 흐름에 따라 수요 성장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SSD 시장에서 기업용 SSD 제품의 수요가 본격 성장하고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탑재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SK하이닉스 측의 예상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신규공정 개발과 양산 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2세대 10나노급 D램의 미세공정 기술 개발을 연내 완료하고 중국 우시 생산라인의 확장도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 양산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4세대 3D 제품을 기반으로 입지를 확대해나가는 한편 5세대 3D 제품인 96단 낸드플래시를 연내 개발 완료하기로 했다. 이달 초 준공한 M15 생산라인 또한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에 기여하도록 차질없이 준비할 예정이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