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초등학생의 혐오발언 대처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교사들의 성평등한 교실 문화 구축에 도움을 주고자 ‘초등생들의 성차별적 언행 지도법’을 제작해 25일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을 계기로 성평등 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짐과 더불어, 교실 속 성차별·혐오표현 사용 문제가 지적되는 상황에 따른 것이다.
양평원은 현직 페미니스트 교사 연구단체인 초등성평등연구회와 함께 현장 교사들의 고민을 기반으로 바람직한 학생 지도를 위해 지침서를 제작했다. 가이드북에는 교사의 대응이 필요한 학생들의 성차별적 언행들을 발생빈도에 따라 8가지의 항목으로 분류하고, 현직 교사들이 적용해보며 연구한 실질적인 지도방법이 담겼다.
가이드북이 지적한 문제 상황은 △외모, 화장, 몸매에 대한 평가 △남성성, 여성성 고정관념에 의한 말을 사용할 때 △왜곡된 여성성에 의존하는 행동 △특정 여성상을 강요하는 여성혐오 표현을 사용할 때 △군대 문제 △약자에 대한 혐오표현 △유튜버, BJ의 문제행동 모방 △성행위 또는 야동을 연상시키는 말과 행동을 할 때 8가지다. 양평원은 각 항목에 대한 접근 팁을 통해 교사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인지 판단을 돕는 한편, 이를 적절하게 지도할 수 있도록 요점과 설명예시로 내용을 구성했다. 또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양평원 보유 콘텐츠(양성평등미디어, 청소년 대상 성평등 가이드북, 대중매체 모니터링 보고서 등) 내용도 함께 수록했다.
양평원 관계자는 “학생들의 성차별, 혐오표현 문제 상황에서 교사들 또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감하거나, 이야기를 통해 방향을 잡으려 해도 참고자료가 없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며 “본 콘텐츠는 학생 지도에 바로 적용 가능한 실무 지침서로서, 이전에 배포한 ‘양성평등 교육을 위한 교사 가이드라인 12문 12답‘과 함께 활용한다면 학교 내 양성평등 교육 및 문화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도법은 양성평등 선도·시범학교, 초등교육 관련기관·단체 등 유관기관에 배포되며, 양평원 홈페이지(www.kigepe.or.kr)에도 게재되어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