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11월 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에서 엄미경 부위원장(왼쪽부터),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 김명환 위원장 등 조직위원장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5일 다음 달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적폐 청산, 노조 할 권리, 사회 대개혁을 위한 11월 총파업 총력 투쟁 돌입을 선포한다”며 “11월 한 달을 관통하는 완강한 투쟁으로 11월 21일 전 조직이 참여하는 총파업 투쟁을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의 △친재벌·규제완화 기조 △국민 삶의 질 제자리걸음 △특수고용직 노동자와 교원·공무원 등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지 않는 노동관계법 △최저임금 1만원 공약 파기 등 문재인 정부 개혁 정책 후퇴 등을 총파업 배경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노동관계법과 국민연금을 비롯한 사회복지제도 개혁 논의를 시작하고 적폐청산 등을 연내 완성하도록 다음 달 총파업에 나선다는 게 민주노총의 설명이다.
민주노총의 이번 총파업은 8월 임시 중앙위원회에서 의결됐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와중에 총파업은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남정수 민주노총 대변인은 “(보수세력과 일부 언론이) 프레임을 만들어놓고 올해 초부터 준비한 총파업까지 시비를 걸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명환 위원장도 “아직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멀고 먼데 그나마 제대로 되는 것도 폐기하라고 적폐세력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규모를 포함한 세부 계획을 만들어 다음달 1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27일 지역본부별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경고 파업(30일), 공무원노조 연가투쟁(다음달 9일), 건설산업연맹 총력결의대회, 전국 노동자대회(10일) 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총파업과는 별개로 사회 개혁 의제를 논의하는 사회적 대화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민주노총 참가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문제에 관한 질문에 “민주노총의 상황을 (경사노위) 참여 단체들에 이야기하고 민주노총이 포함된 상태로 출범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한국노총에도 민주노총과 공조해 함께 경사노위의 사회적 대화를 본격화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