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 3·4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8,688억원을 기록했다. 3·4분기 순이익은 9,538억원으로 직전 분기(9,468억원) 대비 0.7%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누적 2조6,434억원, 3·4분기 기준으로는 8,47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근소한 차이로 KB금융에 1위 자리를 ‘양보’했다. KB금융의 3·4분기 순이자 이익은 우량 가계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덕에 직전 분기보다 2.5% 늘어난 2조2,513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도 주효했다. 금호타이어와 모뉴엘 관련 대손충당금 환입액이 세후 기준 600억원에 달했다. 9월 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47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4% 늘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93%였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누적 당기순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2.9% 증가한 2조793억원을 달성했으며 순이자마진(NIM)은 1.72%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직전 분기보다 2.9%, 기업대출은 3.6%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KB손해보험의 3·4분기 당기순익은 이상기후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전 분기보다 22.0% 떨어진 728억원을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신한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에서 ‘깔딱고개만 넘으면 격차를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눈앞에서 주저앉지 말자’며 임직원들을 계속 독려해온 게 자극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올해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4,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4분기 말 기준 15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1% 늘었으며 전체 은행권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점유율은 22.6%를 차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 대손충당금 하향 안정화 등 건전성 관리를 통한 은행의 수익력 강화와 자회사의 고른 성장이 실적 호조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