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왼쪽부터)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겸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동대표이사, 유석진 (주)코오롱 대표이사, 라이마르 얀 바스프그룹 기능성 원료사업부문 총괄 사장, 이만우 한국바스프 스페셜티사업부문 사장 겸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동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
코오롱이 세계 최대 화학사인 독일 바스프 그룹과 손잡고 폴리옥시메틸렌(POM)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OM은 내마모성과 열안정성이 우수해 자동차 안전벨트 소재 등으로 사용되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으로 자동차 경량화가 진행되며 시장 가치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138490)과 바스프의 합작법인인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25일 서울 마곡의 ‘코오롱 원 앤 온리’ 타워에서 POM 합작공장 준공과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EP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 공장은 경북 김천에 위치하며 지난 2016년 4월 착공해 지금까지 총 2,600억원이 투입됐다. 연간 7만 톤의 POM을 생산하게 된다. 기존 연 8만 톤 규모의 POM을 생산해온 코오롱플라스틱 김천공장 부지 내에 준공돼 코오롱플라스틱 김천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5만톤의 POM 생산이 가능해졌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에서 생산한 POM은 각각 독자 판매망을 가진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에 공급된다. 관련 공장 준공으로 내년부터 코오롱플라스틱 매출이 800억원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김영범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동대표는 “이번 합작공장은 두 회사가 가진 강점을 극대화해 글로벌 화학 시장에서 성공적 협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한 대표적 사례”라며 “POM 외에도 다양한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양측은 서로 간 협력을 통해 공사 기간을 3개월 가량 단축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여타 투자사례 대비 60% 가량의 투자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POM 생산과정은 총 15단계로 이뤄지며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돼야 하기 때문에 생산 난도가 높다. POM 최대 생산국인 중국 또한 각종 장비 운영 문제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5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의 연간 POM 생산량은 42만3,000톤으로 중국 내부 수요를 맞추기 위해 30만 8,000톤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 측은 고품질의 POM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차량 경량화 작업에 공을 들임에 따라 POM과 같은 EP의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무게 때문에 EP를 통한 자동차 경량화가 필수이며 가솔린 차량 또한 에너지 효율성 제고 및 각종 환경 규제 때문에 EP를 활용한 차량 제작에 적극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POM의 글로벌 수요는 지난 2013년부터 5년간 평균 5.2%씩 증가해 올해는 142만톤 가량으로 추정되며 2023년에는 160만톤 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바스프그룹의 기능성 원료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라이마르 얀 사장은 “코오롱 플라스틱과 함께 신설한 이번 POM 공장은 혁신적인 환경관리 기준으로 생산 효율을 개선하고 에너지 사용을 감소시킴으로써 좋은 선례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바스프그룹이 아태지역에 첫 POM 공장을 구축함으로써 아태지역과 전 세계에 뛰어난 기술의 POM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