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플라워가 생산하는 송유관 /사진=스틸플라워 홈페이지
포스코(POSCO(005490))의 적자투성이 관계사인 ‘스틸플라워’ 매각이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다. 매각 측은 조만간 재입찰을 실시해 새 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스틸플라워 매각 측은 지난 19일 마감된 입찰 결과를 검토한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재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시장에서는 이번 스틸플라워 매각이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스틸플라워 수요 산업인 해양플랜트 업황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스틸플라워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재무적투자자(FI)를 비롯해 8곳이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만 매수 희망자들이 제시한 가격은 매도자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5월말 경영위원회를 열고 스틸플라워 지분을 정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포스코가 지난 2011년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170억원을 투자한 지 7년 만이다. 지난 5월 상장 폐지된 스틸플라워는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다.
스틸플라워는 포스코 엔지니어 출신인 김병권 대표가 2000년 설립했으며, 파이프의 일종인 후육강관을 만들어왔다. 포스코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사업 기반을 마련했으며, 지난 2009~2012년 성장률이 연평균 40%를 웃돌고 매출 규모도 3,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고성장을 구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불황 등으로 실적이 크게 추락했다. 스틸플라워는 지난 2013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