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박소담의 고요한 존재감..자폐증 캐릭터로 돌아왔다.

11월 8일 개봉하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가 배우 박해일, 문소리, 정진영, 박소담의 캐릭터 앙상블로 화제가 된 가운데, 자폐증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헤내며 베테랑 배우들 속에서도 존재감을 빛낸 배우 박소담의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장률 감독은 공간의 질감과 시간의 공기를 담은 영화적 리듬을 통해 독보적인 시선과 서사 방식을 구축해온 아시아 대표 시네아스트다. 그의 11번째 작품인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더욱 유연해진 그의 미학적 성취와 변화를 목도할 수 있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가 궁금한 조합, 배우 박해일, 문소리, 정진영, 박소담의 캐릭터 앙상블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자폐증을 앓고 있는 민박집의 딸, 주은 캐릭터로 돌아온 배우 박소담의 탄탄한 연기와 필모그래피가 화제다. 우연히 다시 만난 전직 시인 윤영(박해일)과 다시 싱글이 된 선배의 아내 송현(문소리)은 즉흥적으로 군산 여행을 떠나는데, 사람을 가려 받는다는 군산의 한 민박집에서 만난 이사장(정진영)과 그의 딸, 주은(박소담)을 만난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주은은 방에서 나오지 않고 CCTV로 손님들을 관찰하곤 하는데, 유독 윤영에게 눈길이 간다.


마당에서 잠깐 눈을 붙인 윤영의 얼굴을 직접 보기 위해 몰래 다가가기도 하고, 송현에게 삐쳐 밥을 굶은 윤영이 잠든 방의 문틈으로 국수를 들이밀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윤영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장률 감독은, 주은 캐릭터는 자폐증을 앓고 있지만 영화 속 어느 인물보다 가장 사람간의 순수한 소통을 추구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처럼 과거 상처로 인해 자폐증을 앓고 있지만, 말없는 마음의 소통을 추구하는 독특한 인물을 섬세한 감정으로 소화한 배우 박소담은 화려한 베테랑 배우진 속에서도 신예답지 않는 존재감을 뿜어낸다. 배우 박소담은 영화 <잉투기>(2013)를 통해 데뷔해, 2015년 <베테랑><사도><검은 사제들> 등 화제작에 연달아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특히, <검은 사제들>에서는 삭발을 감행하는 열연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그해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올해의 영화상, 춘사영화상, 백상예술대상 신인여우상과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하며 일약 한국영화의 차세대 배우로 급부상했다. 신인 배우답지 않은 포부와 연기 욕심으로 연극과 드라마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에는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기생충>에 발탁되는 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신예답지 않은 존재감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박소담 출연으로 주목받고 있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는 11월 8일 개봉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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