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상륙함인 천왕봉함과 일출봉함, 한국형 구축함인 대조영함 등 3척에 올라 평택에서 출발해 백령도, 이어도, 제주, 일본 사세보(佐世保), 부산, 독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진해로 귀환한다. 3군 사관생도들의 합동순항훈련이 국내를 벗어나 일본과 러시아 등으로 확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에는 독도 부근 해상으로 접근해 ‘해상견학’을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국방부는 “항해 중 백령도와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독도 등 국내 주요 도서를 경유하면서 해양 주권수호 의지를 다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세보에서는 미 7함대 상륙전단과 유엔사 후방기지를 견학하고, 일본 육상·해상·항공자위대를 방문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연해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신한촌 기념비, 고려인 역사관을 견학하고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와 마카로프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한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다른 나라 군에 대한 이해력과 합동성을 증진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동북아 안보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 방문을 통해 동북아 정세를 이해하고 역사의식을 고취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3군 사관생도들의 합동성 강화를 위해 2012년부터 시행하는 통합교육의 일환이다. 현재 3군 사관학교는 1~3학년 기간 중 학년별로 2~3주씩 통합교육을 한다. 1학년은 육사, 2학년은 해사, 3학년은 공사가 각각 주관한다. 이번 순항훈련은 해사 주관으로 진행되는 2학년 생도 통합교육이다. 합동순항훈련을 기획한 국방부 교육훈련정책과장 이영균 해병대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3군 사관생도들이 국제적 안목과 식견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울러 타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합동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