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아마존과 알파벳(구글 모기업) 등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실적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기술주 성장성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전날의 급락을 만회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마존 등의 주가가 실적 둔화 우려로 같은 날 시간외거래에서 급락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아마존은 이날 뉴욕장 마감 후 올 3·4분기 매출액이 566억달러, 순익은 29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10배나 늘었지만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571억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게다가 아마존이 이날 4·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인 739억달러를 밑도는 665억~725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우려가 증폭됐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아마존 주가는 7% 넘게 하락했다.
미 CNBC방송은 “이러한 전망치는 전체 사업에서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 아마존이 가장 중요한 4·4분기를 실망스럽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4·4분기는 연말 최대 쇼핑시즌으로 아마존의 연간 실적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알파벳도 이날 발표한 3·4분기 매출액이 337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40억달러를 밑돌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핵심사업인 구글의 광고매출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다”며 전체 매출도 과거에 비해 성장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날 뉴욕증시의 반등도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날 각각 1.63%, 1.86% 상승 마감했으며 나스닥지수도 2.95% 급등하며 전날의 낙폭을 상당 수준 회복했다. 하지만 아마존과 알파벳이 어두운 실적전망으로 시간외거래에서 하락하자 애플·페이스북·넷플릭스 등 다른 기술주들도 줄줄이 내렸으며 26일 오전 미 주가지수선물도 하락세를 보였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