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장 큰 걱정은 중국이다. 기아차(000270)의 판매량은 3·4분기 도매 기준으로 미국(1.0%)과 유럽(1.1%), 아시아와 중동 등 기타 지역(4.1%)에서는 나름 괜찮지만 중국 시장에서 15.6%나 줄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와 세단 K5 등이 경쟁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후화되면서 내수 판매(-4.1%)도 감소세를 보였다. 그나마 유럽 시장이 버텨줬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재고물량이 줄어드는데다 4·4분기 신형 K3의 판매가 확대의 바통을 이어받아 내년 초에는 대형 SUV 텔룰라이드가 출시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회복은 당장 어렵다고 전망했다. 지리와 창청차 등 현지업체들의 경쟁력이 개선되며 바짝 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한천수 부사장은 “단기적인 판매회복을 지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매를 회복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리와 창청차 등 현지업체들의 경쟁력이 개선되는 데 반해 기아차는 전략 모델들의 노후화가 진행되며 디자인과 가격에서 매력을 잃고 있다.
3·4분기 220억원의 영업손실로 지난해보다 적자폭이 26% 확대된 쌍용차도 국내 자동차 업계의 어두운 전망을 알렸다. 쌍용차는 렉스턴스포츠를 앞세워 내수 판매(0.7%)는 유지했지만 수출이 13.7% 줄었다. 유럽의 연비 규제와 이란 제재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악화에 국내 대표 자동차 부품기업인 현대모비스의 실적도 부진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3·4분기 매출액이 8조 4,273억원으로 전년보다 3.9%, 영업이익은 4,622억원으로 15.1% 감소했다고 밝혔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