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서울경제 클래식 2R]2년만에 '땡그랑'...박채윤, 생애 네번째 홀인원

■KLPGA 14번째 홀인원...1,000만원 아이언 세트 주인공으로
17번홀서 연속 홀인원 기회도
"상품걸린 홀 에이스는 처음
운 다하기 전 또 홀인원 하고파"


박채윤이 27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터뜨린 뒤 홀인원 한 볼과 상품인 아이언 세트 보드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이 세상 골퍼는 둘로 나뉜다. 홀인원을 해본 골퍼와 못해본 골퍼. ‘골프판 로또’인 홀인원은 프로선수들도 어렵다. 못해보고 은퇴하는 선수도 부지기수이다. 어떤 선수들은 홀인원을 시즌 목표로 세우기도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년 차 박채윤(24·호반건설)은 26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라운드에서 생애 네 번째 홀인원을 터뜨렸다. 지난 2016년 9월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 이후 2년여 만의 짜릿한 손맛. 박채윤은 “홀인원을 하면 3년간 운이 따른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고 3년이 지나기 전에 다시 한 번 홀인원을 하고 싶다”고 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채윤은 핀크스 골프클럽의 169야드짜리 14번홀(파3)에서 5번 아이언 티샷으로 그대로 홀아웃했다. 오른쪽으로 휘는 슬라이스 바람을 탄 타구는 핀 앞에 떨어지더니 홀 속으로 숨었다. 상품이 걸린 홀에서 홀인원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홀에 걸린 1,000만원 상당의 뱅골프코리아 아이언 세트를 박채윤은 “그동안 선수 생활을 도와준 어른께 선물하기로 이미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K9 차량이 걸린 17번홀(파3)에서도 홀인원을 할 뻔했다. 50㎝가 모자라 한 라운드 두 번 홀인원에 두 번 다 상품을 타가는 진기록은 놓쳤다.

서울경제 클래식에서는 올해까지 2년 연속 기록을 포함해 총 4번의 홀인원이 나왔다. 지난해는 1라운드 5번홀에서 양채린(23·교촌치킨)이 에이스를 작성해 2,000만원 상당의 골프볼을 받았다. 올해 대회에는 14번과 17번홀 외에 5번홀에도 홀인원 상품이 걸려 있다. 3,000만원 상당의 바이네르 상품권. 보통 홀인원 상품은 그 홀에서 처음 에이스를 잡은 선수 1명에게만 주는데 5번홀 상품은 최초 기록자와 두 번째 기록자에게 모두 준다.

박채윤은 2018시즌 KLPGA 투어의 14번째 홀인원 기록 선수다. 4월 말 김보아(23·넥시스)로 시작해 박채윤 직전에는 지난 20일 유수연(25·유니드)이 에이스를 챙겼다. 14명 중 상품이 걸린 홀에서 홀인원을 터뜨린 선수는 10명. 박소혜(21·나이키)와 유승연(24)은 K9, 박유나(31·넥시스)는 K7, 조윤지(27·삼천리)는 스팅어 차량을 받았다. 이정민(26·한화큐셀)과 박소연(26·문영그룹)도 승용차가 걸린 홀에서 짜릿한 손맛을 느끼면서 각각 재규어 레인지로버 벨라와 링컨 컨티넨탈의 주인이 됐다. 이밖에 유수연은 LG전자 가전세트, 김수지(22·올포유)는 다이아몬드와 크루즈 여행권의 행운을 누렸다. 김민지(23·MG새마을금고)는 웨딩 상품권을 챙겼다.

직전 대회에서 홀인원에 성공한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에이스를 작성한 김수지와 유수연은 2라운드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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