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통' 손태승 우리은행장, 실적으로 말했다

3분기 당기순익 1.9조 사상 최대
하나금융도 1조8,921억 신기록


하나금융지주과 우리은행·NH농협금융지주가 26일 일제히 실적 발표를 한 결과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9,034억원으로 1조8,921억원을 기록한 하나금융을 근소하게 앞섰다. 우리은행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은 비이자이익과 글로벌 부문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이익은 2,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늘었으며 외환·파생상품 부문 이익도 14.1% 증가한 2,75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부문 수익은 1,500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3·4분기 누적 당기순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1조5,121억원)을 넘어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태승 행장 취임 이후 자산관리, 자본시장, 글로벌 위주의 수익 확대 전략으로 수익창출 능력이 업그레이드됐다”면서 “향후 지주사로 전환되면 비은행 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그룹의 수익기반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손 행장은 내부적으로 전략과 글로벌 부문, 소통에 능해 ‘3통’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하나금융도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8% 오르며 지난 2005년 12월 지주사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KEB하나은행의 당기순익은 1조7,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으며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전반적인 경상이익 창출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53.7% 늘어난 1,42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자산 건전성 개선이 눈에 띈다. 올 3·4분기 말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1%로 전 분기 말 대비 0.1%포인트 감소했다.

농협금융은 47.9% 성장한 1조7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부실채권 충당금 적립 규모가 크게 감소한데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은 9,339억원을 달성한 반면 보험계열사 실적은 부진했다. NH농협생명의 3·4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8% 급감했다. NH농협손보도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2% 줄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생명의 경우 한국·미국 금리 간 역전이 일어나면서 해외 채권투자 부분에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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