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가족 살인사건, 前 여자친구 시신만 거실에 둔 이유는? "자존심 범죄"

/사진=연합뉴스

부산 일가족 4명을 살해한 남성에 대해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5일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용의자로 숨진 조모(33) 씨의 전 연인 신모(32) 씨가 지목됐다. 신씨는 조씨와 조씨의 가족들을 이틀에 걸쳐 차례로 살해했으며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다.

경찰은 신씨가 24일 오후 4시 12분경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고 큰 가방을 든 채 아파트로 들어오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


신씨는 당시 집에 있던 조씨의 아버지를 먼저 살해하고 이후 집에 도착한 어머니와 할머니까지 살해한 뒤 비닐, 대야 등으로 가리고 조씨가 귀가할 때까지 기다린 것으로 추정된다.

신씨는 특히 전 연인이었던 조씨를 가장 참혹하게 살해했다. 다른 가족과 달리 둔기에 맞고, 흉기에 찔리고, 목 졸린 흔적이 발견됐으며 시신 또한 나머지 3구가 화장실에서 발견된 것과 달리 거실에 그대로 방치됐다.

이에 대해 경찰청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출신의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YTN과 인터뷰에서 “자존심 범죄, 자존감 범죄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배 교수는 “보통 이런 범행 분류를 엔탈트먼트라고 한다”면서 “이별 범죄가 자신을 무시하는 여자친구나 남자친구의 가족에 대한 원한, 망상적 원한을 가지고 공격하기 때문에 그렇다. 한 번에 죽이는 게 아니라 순차적으로 죽여야지만 그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에 그런 양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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