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 日 고가 색조브랜드, 亞서 성장세 쭉~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가오(4452)는 지난 1887년 일본유기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유지화학품 및 비누 제조업을 시작해 현재의 종합 생활용품 회사로 거듭났다. 사업 부문은 화장품(매출비중 16.9%), 스킨·헤어케어(22.1%), 휴먼·헬스케어(19.4%), 패브릭(19.4%), 케미컬(22.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브랜드로는 더마 화장품 큐렐, 색조 화장품 슷쿠, 메리스 기저귀, 어택 세제 등이다.


가오의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688억엔(약 3조7,350억원), 514억엔(5,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2%씩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인 555억엔에 못 미쳤다. 가오의 최근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주가도 지난해 11월 수준으로 낮아졌다.

화장품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38억엔(전년 대비 4.6% 증가), 117억엔(2.6% 증가)을 기록했다. 고가의 색조브랜드인 슷쿠와 RMK가 백화점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9월 리뉴얼 제품을 출시한 소피나iP가 인기를 끌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스킨·헤어케어 부문은 매출액이 3.0% 증가한 2,576억엔을 기록했으나 미주와 유럽 지역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함에 따라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374억엔에 그쳤다. 일본과 아시아 지역은 비오레(Biore) 브랜드가 선전했으나 미주와 유럽 지역에서 경쟁이 심화하면서 올해 1월 인수한 오리베(Oribe) 브랜드가 부진했다. 휴먼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중국의 로컬 브랜드가 약진하면서 메리스 기저귀의 중국 내 점유율이 하락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 3.1% 감소했다.

가오기업의 실적을 살펴보면 화장품·생활용품 시장의 트렌드를 한눈에 알 수 있다. 화장품 시장에서는 고가의 색조브랜드가 인기이며 차별화되지 못한 중저가 스킨케어 브랜드는 생존하기 힘들다. 생활용품 시장은 경쟁 심화로 인해 온라인 채널을 제외하고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기저귀 등 생활용품은 중국 로컬기업의 성장세가 무섭다.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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