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상품으로 확장하는 P2P 업계

투게더펀딩, 미술품 소액 투자 플랫폼 출시
어니스트펀드, 김홍도 전시회 투자상품 선봬
8퍼센트, 월향 투자상품에 2,700명 모집

한 관객이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제공=투게더앱스

정보기술(IT)과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기업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개인간거래(P2P) 금융의 경우 최근 금융위원회가 기관 참여 허용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의 부동산이나 신용 채권 상품이 아닌 이색 상품들을 내놓고 있어 업계의 외연도 넓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투게더펀딩은 최근 미술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계열사 ‘아트투게더’를 설립하고 오는 29일 서비스를 런칭한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고가의 미술품을 크라우드펀딩으로 구매해 작품의 소유권을 지분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자산가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한 기존의 미술품 시장에 ‘단 돈 만원으로 피카소 작품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슬로건으로 대중화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아트투게더는 최근 국내 벤처캐피탈(VC) 1위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를 받기도 했다. 아트투게더는 슬로건 대로 피카소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회원가입 이벤트로 국내 팝아티스트 마리킴의 신데렐라 작품의 지분을 추첨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상준 아트투게더 대표는 “음악과 마찬가지로 미술 역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 영역인데 지금까지는 자본가들만의 리그로 갇혀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아트투게더를 통해 좋은 예술 작품들을 누구나 공동으로 소유하고,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예술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P2P 업계 상위권 업체인 어니스트펀드는 지난 8월 말 조선 후기 대표적인 화가 단원 김홍도의 작품을 응용한 디지털 전시회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매출채권 담보, 개인신용채권 등의 대출 상품을 취급하던 어니스트펀드에서 처음으로 문화 콘텐츠 관련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8퍼센트도 자영업자를 위한 이색 투자 상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업계에 정평이 나있다. 퓨전 한식 주점 월향 투자상품을 모집할 때엔 와인바에서 투자설명회와 투자자 파티를 열어 주목 받았다. 8퍼센트는 이 상품으로 총 2,700여명의 투자자를 모집하며 투자자의 관심을 모았다.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발맞춰 태양광 발전 관련 투자 상품을 내놓는 P2P 업체도 있다. 솔라커넥트는 태양광 PF 사업을 추진할 때 P2P 플랫폼으로 투자금을 모집해 대출을 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은 투자 규모가 20억~30억 원 내외로 작은 데다 투자 대비 인력 및 비용이 많이 소요돼 대형 기관이 단독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 집합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 가운데 솔라커넥트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새로운 금융 중개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P2P 업계 관계자는 “대출자와 투자자를 온라인으로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장점으로 P2P 업계가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이색 상품이 많아질수록 P2P 금융업의 외연이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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