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어린이집 원장 투신… "감사 문제로 극도의 스트레스"

창원서부경찰서/연합뉴스

경남 창원에서 한 어린이집 원장인 A씨가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지는 사고가 27일 발생했다.

A씨는 투신하기 전 남편과의 통화에서 ‘아이들 잘 키워줘서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보건복지부로부터 감사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고 힘들어했다는 유족들이 증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투신 당시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인을 조사 중이다. 또 경찰은 감사 대상에 포함된 것이 A씨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7일 오후 4시 40분께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한 아파트 1층 출입구 현관 앞에서 A(49·여)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유치원과 어린이집 비리 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스트레스를 받던 중 가족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남기고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유치원 비리 문제와 관련해 어린이집도 조사하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연말까지 비리 의심 정황이 있는 어린이집 2,000 곳을 추려 조사하기로 한 바 있다. 경남도도 보건복지부 방침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12월 21일까지 어린이집 보조금 부정 수급 등을 근절하기 위해 도내 어린이집 216곳에 대해 도와 시·군이 교차 또는 합동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숨진 A씨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경남도 점검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는 A씨가 운영해온 어린이집이 구체적인 비리 정황이 있는 ‘감사 대상’이 아니라 운영 실태를 파악하는 ‘지도 점검 대상’이라고 밝히면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동기와 관련이 있는지 파악 중이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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