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물놀이하러 아울렛으로 가요!"

롯데·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100평 넘는 '펫파크' 조성 등
유통업계, 반려동물 전용공간 마련해 '펫팸족 소비자' 공략

펫 파크 예상 이미지./사진제공=롯데백화점

“견(犬)주의 마음을 훔쳐라.”

반려동물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용품 편집숍에 이어 아예 쇼핑몰 속에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를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집사 매장 전경./사진제공=롯데백화점

2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11월 말 오픈 예정인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용인점에 200평 규모의 반려견 놀이터 ‘펫 파크’가 들어선다. 용인점은 단순한 쇼핑 시설을 넘어 자연 속에서 반려견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3층 실외에 자리잡는 펫파크는 중소형견과 대형견이 따로 입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잔디광장에는 반려견이 계단을 타고 오르내릴 수 있는 ‘저니 브릿지’, 뫼비우스 형태의 ‘슬로프’ 등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시설이 갖춰진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반려견들을 위해 하절기에는 대형풀장과 드라이룸도 설치한다. 반려견의 배변 뒤처리를 위해 배변 봉투함이 설치되며 중앙에는 음수대도 마련된다. 견주가 뛰어다니는 반려견을 앉아서 볼 수 있도록 펫 놀이시설의 가장자리에는 피크닉 테이블, 가든 테이블, 파라솔 등 휴게 시설도 마련된다.

펫 파크는 유통업계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야 이들을 가족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팸족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문을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시흥점에도 100평 규모의 펫 파크가 들어섰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용인점 정후식 점장은 “용인점은 용인지역, 동탄신도시, 분당, 수원, 강남까지 소요시간이 1시간 이내로 접근성이 좋아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 확보에 주력했다”면서 “펫 파크는 반려동물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놀이터로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한 고객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펫 파크 예상 이미지./사진제공=롯데백화점

유통업계가 쇼핑시설에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을 확충하는 것은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조8,100억원 규모였던 국내 펫시장은 올해 66% 성장한 3조원을 돌파한다. 2020년에는 펫 시장 규모가 5조8,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펫팸족은 반려동물을 위해 프리미엄 수제 간식도 서슴없이 구매하면서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지난 1월 오픈한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스토어 ‘집사(ZIPSA)’는 9월까지 목표대비 130%의 매출 달성률을 기록했다. 집사에서 판매하는 반려동물 관련 제품은 사료, 간식, 서적 등 총 700여종에 달한다. 매장 한 켠에 위치한 ‘라이브 키친’에서는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수제 간식과 쿠키, 케이크 등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반려동물 용품 편집숍 ‘루이독’을 운영 중이다. 2013년 무역센터점에 처음으로 선보인 루이독은 현재 압구정·판교·목동·송도 아울렛점 등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루이독은 가구, 목줄, 옷 등 다양한 브랜드의 애견용품과 함께 자체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펫 전문점 ‘몰리스 펫샵’은 반려동물 분양, 병원, 미용, 호텔, 유치원 쇼핑 등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며 현재 전국 3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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