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가 28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서귀포=권욱기자
배선우(24·삼천리)가 ‘뒤집기 상금왕’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2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은 막바지에 다다른 이번 시즌의 주요 타이틀 경쟁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상금 4위로 이번 대회를 시작한 배선우는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해 우승자 박결(22·삼일제약)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7,8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한 그는 시즌 상금 8억7,865만원을 쌓으면서 2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극적이었다.
현재 상금 1위는 이정은(22·대방건설)이다. 9억5,305만원을 벌어들인 이정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 도전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11월9~11일)만 남겨놓은 가운데 배선우와 이정은의 상금액 차이는 7,440만원으로 좁혀졌다. 최종전에 걸린 우승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 시즌 하반기 상승 곡선을 그려온 배선우가 상금왕 2연패를 노리는 이정은에게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오지현(22·KB금융그룹·8억2,849만원)은 이번 대회 1라운드를 마치고 손목 통증을 이유로 기권해 상금을 보태지 못하면서 경쟁에서 탈락했다. 최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역전이 불가능하다. 1위와 1억5,150만원 차이의 3위였던 최혜진(19·롯데)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31위에 그쳐 역시 최종전 우승으로도 뒤집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최혜진은 이미 신인왕 타이틀은 굳혔다.
유일하게 시즌 3승을 거둔 이소영(21·롯데)은 최소 공동 다승왕을 확정했다.
대상(MVP)의 주인공은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최혜진이 대상 포인트 545점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최종전 우승의 대상 포인트는 50점. 2위 오지현(503점)이 최종전에서 우승하는 경우에만 최혜진의 성적 여하에 따라 역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은 역대에 주요 타이틀 확정의 무대가 돼왔다. 지난 2016년 박성현, 2015년 전인지가 이 대회에서 상금왕 타이틀을 결정지었고 2014년 상금왕 김효주는 이 대회 준우승으로 대상까지 손에 넣은 후 4관왕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전관왕 이정은은 대상을 확정한 뒤 제주에서 준우승하며 상금왕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