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위기의 韓제조업, 가전 성공서 배워라

북미서 팔린 TV 70%가 韓제품
삼성·LG 냉장고, 유럽서 1·2위
제조능력·마케팅 벤치마킹해야




올해 북미에서 팔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중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은 10대 중 7대꼴(IHS마킷, 올 상반기 기준)이다. 최고급 사양인 양문형 냉장고도 유럽 시장에서 삼성과 LG가 나란히 1~2위(올 8월 누적 기준, 업계 추산)에 올랐다. 프리미엄 가전에서 한국의 승승장구는 이뿐이 아니다. 삼성은 영국·프랑스 등 유럽 14개국에서 냉장고 점유율 1위, LG는 미국 드럼세탁기(900달러 이상) 부문에서 정점에 있다. 이제는 전통의 가전 명가라는 GE·밀레·보쉬 등이 바짝 긴장할 정도다. 고가임에도 아이폰 광신도를 만든 애플처럼 우리 기업들이 뛰어난 품질로 글로벌 팬덤을 다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캐나다 등 북미에서 판매된 프리미엄급 TV 가운데 삼성의 비중은 48.4%로 1위였다. LG(24.5%)까지 합치면 한국 제품 비중이 전체의 72.9%에 달했다. 2년 전보다 13.4%포인트나 오른 것. 삼성 냉장고는 유럽에서 14%의 점유율(올 8월 누적 기준)로 보쉬(8%), 립헬(7%)을 제친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세탁기도 11%의 점유율(2위)로 보쉬(12%)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LG는 이달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제품평가에서 드럼 및 통돌이세탁기·건조기 부문 등에서 1~5위를 싹쓸이했다. 특히 최근 가전이 융복합의 매개이자 데이터 플랫폼으로서 역량을 평가받으며 삼성과 LG의 존재감은 더 도드라지는 양상이다.


전자 업계의 한 임원은 “프리미엄 가전의 성공전략을 한국 제조업이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부품제조 능력,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마케팅 등 질적인 차원에서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박효정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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