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후보지인 공항 수하물 수취지역 인근.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이르면 내년 5월 초 국내 최초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이 문을 연다. 귀국길에도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그동안 출국 때 산 면세품을 여행 기간 내내 들고 다니는 불편함이 사라질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내년 5월 개장을 목표로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진행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입국장 면세점 도입 방안은 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검토를 지시한 후 최근 제6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됐다.
입국장 면세점은 이용객 수가 많은 제1여객터미널에 2개소, 제2여객터미널에 1개소가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공항 수하물 수취지역 인근 유휴공간 3곳이 면세점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면세점의 1인당 판매 한도는 출국장 면세점과 동일한 600달러(약 66만원)를 유지하기로 했다. 판매 품목은 내수시장 교란이 우려되는 담배와 검역 대상 품목인 과일·축산가공품을 제외하고 여행자들의 구매빈도가 높은 품목 위주로 선정될 예정이다. 공사는 연구용역을 의뢰해 올해 연말까지 입국장 면세점의 위치와 규모, 판매 품목 등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입국장 면세점 사업자는 중소·중견기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의 부담을 대폭 완화하기 위해 매출액과 연동한 임대료 징수 방안과 기본 인테리어를 공사에서 모두 설치해주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또 매장 면적의 2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공사는 관련 법령 개정이 완료되는 내년 2월 말 면세점 사업자 입찰을 진행한 뒤 4월 말까지 최종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입국장에서 주류 판매 등을 허용할 경우 해외 면세점 소비의 일부를 국내 소비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입국장 면세점이 문을 열면 여객 편의 개선은 물론 관광수지 적자 개선, 내수 진작 및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종도=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