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덴버=AP연합뉴스
보급형 전기자동차 ‘모델3’ 덕분에 3·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한 테슬라가 이번에는 모델3 생산실적 관련 숫자를 조작해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델3 때문에 테슬라가 웃고 우는 신세가 된 것이다.
신문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FBI 요원들이 전직 테슬라 직원들에게 범죄 혐의와 관련해 증언을 받고 있다”며 “지난 2017년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 모델3 생산량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공표해 투자자들을 오도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2월 테슬라 측은 2017년 4·4분기까지 모델3 생산량을 주당 5,000대로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배터리 문제 등 극심한 생산성 부진에 휘말리며 지난 한해 생산된 모델3는 2,700대에 불과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가까스로 생산라인을 정비해 3·4분기 시장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5만3,239대를 생산하면서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생산실적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는 악재를 만나게 됐다. 보도대로라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상장폐지 트윗과 관련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증권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데 이어 또다시 법적 문제에 봉착하는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WSJ의 보도에 대해 테슬라는 “모델3 공정의 일반투자자 가이던스 공지와 관련해 법무부의 자료 요청이 있어 자발적으로 응했다. 소환장이나 증언 요구를 받은 것은 없다”며 “모델3 생산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왔다”고 생산실적 조작 혐의를 부인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