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 압수수색부터 증거 관리까지 모두 부실”

故 장자연 사건이 수사 초기부터 엉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SBS ‘8뉴스’는 “검찰·경찰에 사건 초기 수사를 확인해 보니까 시작부터 엉망이었다, 압수수색부터 증거 관리도 부실했다는 공식발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8뉴스’는 “고 장자연 씨가 통화한 내역은 장자연 씨와 접촉한 인물들이 누군지 어떤 장소에서 통화했는지 접촉한 빈도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는 핵심적인 증거물”이라며 “최근엔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장 씨와 35차례 연락한 내역이 있었지만 제대로 수사가 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장자연 문건 내용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자료인 장 씨의 휴대전화 3대의 통화 내역 원본 파일이 수사기록에 첨부돼 있지 않다”며 “과거사조사단은 당시 수사검사로부터 통화 내역을 제출받긴 했지만 최종 수정 일자가 통신사가 통신 내역을 제공한 날짜와 차이가 있고 편집한 형태로 되어 있어 원본 파일은 아닌 것으로 조사단은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휴대전화 3대를 포렌식 한 결과물 즉 통화 내역과 문자메시지, 연락처 등과 장 씨가 사용한 컴퓨터를 포렌식 한 결과물도 역시 수사기록에 첨부돼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09년 당시 경찰의 압수수색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단에 따르면 압수수색이 장 씨의 침실 위주로 진행되면서 옷 방은 확인하지 않았고 장 씨가 들고 다니던 핸드백은 열어보지도 않았던 것.

조사단은 “특히 핸드백과 립스틱 보관함 사이에 명함이 여러 개 보관돼 있었지만, 경찰은 확보하지 않았고 압수수색을 불과 57분 만에 종료하면서 중요한 증거가 다수 누락됐다”고 밝혔다.

한편, 고인은 2009년 자필유서를 남겨둔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접대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장자연은 죽기 전 본인임을 증명하기 위해 유서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와 사인, 지장 날인까지 기재하며 철저하게 준비한 것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