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레스터시티, 태국인 구단주 헬기 추락 사망 공식 확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태국인 억만장자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AFP연합뉴스

지난 27일(현지시간)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태국인 억만장자 구단주 위차이 시왓다나쁘라파가 사망했다고 레스터시티 구단과 현지 경찰이 28일 공식 확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스터시티 구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레스터시티 경기장 인근의 헬기 추락으로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 가운데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가 포함돼 있음을 확인하게 돼 너무나도 유감스럽고 비통하다”고 말했다.

구단과 현지 경찰 발표에 따르면 사고 헬기에는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 외에 직원 2명과 조종사 그리고 승객 등 총 5명이 타고 있었다.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는 레스터시티 홈 경기를 관람할 때마다 헬기로 이동해왔다.


헬기는 전날 밤 레스터시티 경기장에서 이륙한 직후 통제력을 잃고 회전을 하다가 인근 주차장에 추락했다. 레스터시티와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후 약 1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추락 후 헬기는 큰 화염에 휩싸였다.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는 태국 최대 면세점 회사인 ‘킹 파워 인터내셔널’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로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재산이 49억달러(5조5,9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2010년 레스터시티를 3,900만파운드(570억원)에 인수한 뒤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2014년에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다.

2016 시즌 개막 당시 현지 도박업체가 예상한 레스터의 우승 확률은 5,000분의 1이었던 만큼, 레스터시티의 깜짝 우승은 ‘동화’(fairytale)로 불리며 프로축구 인기가 높은 영국 사회를 들썩거리게 했다.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는 지역 사회와 관계도 돈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아동 병원에 200만 파운드(약 28억원)를 기부하는가 하면, 공짜 맥주와 음식을 제공하는 등 팬들과 거리감을 좁히는 행보를 자주해 지역 사회의 슬픔이 더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