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전담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9일 “양국 대통령이 함께 목표로 하는 이들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는데 절대적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최근 한·미가 대북제재완화와 관련 시각차를 보이면서 북한 비핵화 공조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한국 측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한반도에서 지난 70년 간의 전쟁과 적대의 종식과 그것을 위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 “협의 과정에서 내가 한국을 방문한 것이 벌써 4∼5번이 됐고, 우리와 한국 쪽 팀이 만난 것은 벌써 12번째”라며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은 특히 북측 실무진과 비공개 접촉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관심이 커졌다. 미 국무부는 이번 방한 기간 중 북한과의 접촉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간 북·미가 물밑에서 실무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판문점 비밀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건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는 북한과의 실무협의가 가급적 빠르게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훈 본부장도 “당신과 북한 측 대표가 가능한 빨리 만나 지금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