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테르텐 대표
“이공계열 전공자가 창업했으나 머지않아 그 기업이 사라지는 사례를 보면서 더욱 창업을 꺼리는 분위기가 전공자들 사이에 있어요. 이 책은 이공계 출신자도 벤처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겪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하는 얘기를 담았습니다.”
이영(사진) 테르텐 대표는 2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성벤처인, 특히 이공계열 출신으로 과학기술이나 정보통신기술(ICT)과 관련된 기업을 하는 이들은 많지 않은데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5일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출간한 ‘벤처 하는 여자들’은 한국 최고의 여성 벤처기업가 5인의 삶을 담았다. 2000년 데이터 보안 업체 테르텐을 창업한 이영 대표 외에 의사로 살다가 창업에 뛰어든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와 역시 산부인과 의사 출신인 문여정 인터베스트 이사, 국내 유일의 과학전시 전문 회사인 더쉐이크크레이에티브의 곽수진 대표와 소셜 벤처 걸스로봇의 이진주 대표의 창업 스토리가 담겨 있다.
이영 테르텐 대표
이영 대표는 이공계 창업이 보다 활성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공계열 전공자들은 창업을 많이 하지 않는데 특히 실리콘밸리처럼 ‘나는 기술을 할 테니 너는 법률을 담당해’ 하는 식으로 팀원을 모으는 일도 많지 않다 보니 이공계열 전공자들끼리 창업했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며 “이 때문에 창업을 꺼려 이공계 창업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그 때문에 기술 벤처기업의 비율도 낮지만 사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술 벤처기업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벤처기업가로의 자부심도 드러냈다. 한국의 기술 벤처기업은 3만곳이 넘지만 이들처럼 여성이 대표인 경우는 5~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영 대표는 “여성이어도 기술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으며 우리도 나름의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 책으로 알리고 싶다”며 “나처럼 과학에 흥미가 있으면서 기술 창업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