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더 강해진 윈터 '헌터'…유니클로 후리스 레이어드 아이템으로 진화

폴리에스테르에 보풀 일으켜
천연 양털처럼 보온성 뛰어나
올 원피스·코트·블루종도 출시
상품군 넓혀 다양한 코디 가능

사실 유니클로를 ‘글로벌 패션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유명한 ‘에어리즘’도 ‘히트텍’도 아닌 ‘후리스’다. 일본에 불황이 덮쳤던 1990년대 말 유니클로는 보온성이 뛰어난 후리스를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1,900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후리스는 출시 첫해 200만 장이 팔리더니 2000년에는 2,6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유니클로 후리스 재킷은 일본인 4명 중 1명이 입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후리스는 국내에서 ‘뽀글이’라는 친근한 애칭을 얻으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국민 겨울옷으로 자리잡았다.

◇후리스, 넌 누구니=후리스는 주로 등산복이나 방한복의 내피로 사용되던 인조 직물이다. 폴리에스테르에 보풀을 발생시켜 만들어 부드러우면서도 가볍다. 천연 양털과 비슷한 구조 덕에 보온성도 뛰어나다.

또 화학약품과 열에 강한 소재로 세탁 및 관리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 하지만 가급적 뜨거운 물보다는 60도 내외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이용해 손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후리스를 세탁기에 돌릴 때는 울 코스와 같이 섬세하고 부드러운 코스를 추천한다.

이 같은 후리스의 대중화를 이끈 건 바로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는 지난 1998년 세계적인 첨단섬유기업 기업인 도레이와 협력해 보온성이 뛰어난 후리스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했다. 한국에서는 첫 매장을 오픈한 2005년부터 후리스 제품을 선보였다. 후리스는 유니클로의 브랜드 철학인 ‘라이프웨어(LifeWear)’에 기반해 입는 사람이 편안하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매 시즌 디자인과 기능성이 보완되고 있다.


◇한층 강화된 유니클로 후리스 컬렉션=후리스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유니클로는 올해 상품군을 더욱 넓힌 ‘2018 F/W 후리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기존에 출시되던 베이직한 재킷 뿐만 아니라 가디건·코트·블루종 등 트렌디한 디자인의 신제품을 추가한 것. 티셔츠, 원피스와 같은 이너 제품도 포함됐다.

특히 남성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후리스가 방한용품을 넘어 세련된 레이어드 패션 아이템을 진화하면서 여성 고객들을 위한 제품도 강화했다. 유니클로는 카라 및 후드 여부에 따라 총 3가지 디자인의 여성용 후리스 코트를 출시했다. 이중 올해 처음 선보인 여성용 ‘후리스 노칼라 재킷’은 한 달 만에 전국적으로 품절 사태를 기록해 재입고 됐다. 지난 10월 중순에 2차 출시한 여성용 ‘U후리스 블루종’은 출시 일주일 만에 온라인스토어에서 품절되기도 했다.

또 키즈용으로는 귀여운 느낌을 강조한 여아용 코트와 방풍 기능을 더한 남아용 재킷 등 2가지 신상품을 선보였다. 남성용으로는 방풍 기능을 갖춘 ‘블럭테크’ 소재를 적용해 보온성을 한층 높인 2가지 제품도 출시했다.

◇어떤 옷과도 어울리는 ‘케미 천재’ 후리스= 후리스가 가을·겨울 시즌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후리스를 활용한 다양한 레이어드 스타일링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강한 한파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꺼운 아우터 한 장보다 적당한 두께의 옷을 여러 겹으로 겹쳐 입으며 보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챙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 패션의 대표 주자인 데님 재킷을 후리스 재킷과 함께 입으면 트렌디한 룩을 완성할 수 있다. 상의는 후드 티에 데님 재킷을 걸친 뒤 후리스 재킷을 아우터로 착용하고 하의로 조거팬츠를 입으면 활동성이 좋은 애슬레저룩을 완성할 수 있다. 상·하의 모두 데님 아이템을 입고 테디베어를 연상시키는 후리스 코트를 입으면 포근해 보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라이더 재킷이나 정장 위에 후리스를 입는 것도 새로운 레이어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라이더 재킷과 데님 진 위에 후리스 코트를 입으면 카리스마가 넘치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살릴 수 있다. 또 정장 재킷 위에 후드가 달린 ‘블록테크 보아 후리스 풀짚 파카’를 걸치면 자칫 무거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수트 패션에 캐주얼한 분위기를 더한다. 쌀쌀한 날씨에도 정장을 입어야 하는 많은 직장인들이 후리스와 함께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유니클로 후리스 모델컷/사진제공=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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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후리스 모델컷/사진제공=유니클로

유니클로 후리스 모델컷/사진제공=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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