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 시장 하락세를 이끄는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월간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 10월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4조5,000억원대로 지난 2013년 6월 5조1,284억원 이후 최대치다. 코스피 시장에서 3조9,501억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6,055억원 규모를 각각 순매도했다. 이날은 코스닥 시장에서 이달 25일 1,086억원 순매수에 이어 다시 1,049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섰지만 코스피 시장에서는 1,607억원 규모를 팔아치워 18일 이후 8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증권 업계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강달러, 한미 간 금리 격차,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시아 증시 중에서도 유독 우리나라 증시가 하락하는 원인의 실체에 대한 컨센서스(공감대)가 없는 상황”이라며 “불안의 실체가 명확해져야 반등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조만간 수그러들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코스피 시장의 일간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23일 5,653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줄어드는 추세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중 외국인투자가가 아시아 7개국에서 15조원가량을 순매도했고 신흥국 경기 모멘텀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까지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과거 외국인 순매도가 월간 기준 대규모로 나타난 후 소강상태를 보였다는 점과 아시아 통화 지수가 지난 10년간의 저점에 근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 지역에서의 외국인 매도세가 소강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