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자리를 이어받을 유력 후보로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공화당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나워트 대변인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폭스뉴스 앵커 출신으로 지난해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부 대변인으로 발탁돼 1년 반 넘게 근무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함께 경질된 스티브 골드스타인이 맡았던 국무부 공공외교·공공정책 담당 차관직도 대행하고 있다.
CNN은 나워트 외에 물망에 오른 다른 유엔대사 후보들 역시 대부분 여성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수전 G. 코멘 유방암 재단’의 창립자인 낸시 브링커와 접촉해 유엔대사직에 마음이 있는지를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주 헝가리 대사를 지낸 브링커는 이미 상원 인준 절차를 통과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신속하게 인준을 받을 수 있는 유력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유엔대사 후보로 헤일리와 경합했다가 밀려났던 켈리 크래프트 주 캐나다 대사와 켈리 에이욧(공화·뉴햄프셔) 전 상원의원도 후보군에 올랐다. 에이욧 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가까운 사이다.
또 케이 베일리 허치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대사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한 정부 관리가 CNN에 전했다.
헤일리 현 대사는 지난 9일 갑작스럽게 사임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0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해 향후 정치 행보를 놓고 무성한 추측을 낳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