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줄이는 광촉매 페인트 칠한 '공기정화 아파트' 첫선

SH공사, 광촉매 기술 적용한 미세먼지 저감 아파트 선보여

서울시 노원구 상계마들아파트에서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특수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사진=박윤선기자

“미세먼지는 질소산화물과 같은 기체에 결합해 만들어집니다. 광촉매는 이런 기체를 흡착해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걸 페인트에 접목해봤습니다. 이곳 상계 마들아파트는 40가구 정도의 작은 아파트인데요, 이곳에 광촉매 페인트를 칠할 경우 나무 100그루를 심는 만큼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합니다.”(김형근 SH도시연구원 연구실장)

30일 서울시 노원구 상계마들아파트에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미세먼지 흡착 페인트 시공이 진행됐다.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전구물질인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광촉매 페인트를 아파트 외벽에 칠하고, 외벽 저층부에는 벽면녹화를 설치한 일명 ‘공기정화 아파트’다.


공사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지난 6월 미세먼지 대책 추진단을 신설하고 다양한 방안을 연구해 왔다. 그 결과로 공사 산하 도시연구원에서 선진국형 미세먼지 저감기술인 광촉매 기술을 국산화해 광촉매 도료를 개발했다. 공사는 상계마들 아파트에서 저감 효과를 모니터링 후 공사에서 관리 및 건설하는 아파트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SH공사는 건설 공사 현장에서도 나대지 녹화, 가설판넬 녹화 및 분진흡입청소차 상시 운영을 통해 비산먼지 발생을 방지하고 있다. 차량 출입이 잦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아파트 출입구에는 미스트 분사 시스템을 설치해 미세먼지 유입을 줄이고 여름철에는 폭염 대책으로도 사용할 방침이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은 “공사에서 관리하는 전국 아파트 단지에 이를 적용할 경우 한해 250㎏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에도 이 같은 미세먼지 저감 기술을 적극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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