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제작회사 ‘베톤부르트’ 김균하 대표
그는 성별, 성 지향성, 나이, 인종 등 모든 것을 떠나서 사람은 모두 다 평등하다고 말한다. 더욱이 음악 앞에서는 더 더욱 평등해 질 수 있다고..
‘음악은 누구나 즐길 수 있잖아요. 베톤부르트(Beton Brut)도 그런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그 어떤 누구든 음악에 집중하며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 음악 속에서 모두가 평등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공간. ..’
문화콘텐츠 제작회사 베톤부르트의 김균하 대표를 만나 보았다.
간략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문화콘텐츠 제작회사인 ‘베톤부르트’ 경영자이자 테크노 뮤지션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균하입니다.
현재 운영하시는 회사의 주요 사업분야도 소개해주세요.
저희 회사는 전자음악과 관련된 콘텐츠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음반사(레이블)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소속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이태원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공간은 소속 아티스트들과 국내외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협업하여 각종 공연과 전시 등의 문화행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기 위해서 교육사업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아...지난밤 경험했던 ‘베톤부르트’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저에게는 너무나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음악에 관심을 가졌던 건가요?
아 그런 건 아닙니다. 그냥 항상 음악을 정말 좋아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다양한 음악들을 접할 수 있는 환경에 있었습니다. 부모님 두분 다 음악을 워낙 좋아하셔서 집에서 다양한 음악을 매일 즐길 수 있었죠. 어렸을 때는 집에서 클래식이나 재즈, 제3세계음악 등을 주로 듣다가 청소년기에 자연스럽게 팝, 락, 힙합, 전자음악 등 더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죠. 평소에 인기차트에 있는 음악보다는 남들이 잘 모르는 음악들을 찾아가면서 저만의 컬렉션을 만들곤 했습니다. 간혹 모아둔 음악들로 CD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들려주기도 했고요. 뭔가 사람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너무 즐거웠던 거 같아요.
이태원이라는 곳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 그 배경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일단 위치적으로도 너무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태원이라는 곳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지역이라는게 저한테 엄청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이태원에는 세계 곳곳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과 같이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어요. 이런 곳이라면 좀 더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이태원에는 수많은 공간들이 존재하는데 ‘베톤부르트’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태원 공간은 현재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의 공간이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공간인 지하 ‘베톤부르트’는 주말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이루어지는데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것에 구애 받지 않고 온전히 음악에만 집중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번에 확장해서 오픈한 전시공간인 콘크리트바는 시즌 별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전시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늘 새로운 볼거리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스튜디오와 루프탑, 야외공연장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확장을 통해 어떠한 것들을 이루고 싶으신지요?
이번 확장은 저에게 있어서 큰 도전이 될 것 같아요. 사실 기존에 하고 있던 음악은 최근 들어 접할 기회는 많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직 정착이 되지 않은 음악이라 Pop과 같은 장르 대비 사람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어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단계별로 대중적인 측면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 오픈한 바 공간이 그 역할을 해줄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하여 국내 아티스트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작업물들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 시키려고합니다. 국내 아티스트들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일도 필수적일테고요.
베톤부르트 실내 디자인
전자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데, 이러한 분야의 음악은 대중성이 떨어져서 확장성이 없다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이에 대한 본인의 느낌을 이야기 해 주세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전자음악도 분야가 다양하긴 한데 저희가 하고 있는 음악은 아마 평소에도 많이 들어봤을거라고 생각해요. 요즘에는 카페나 의류매장에서도 많이 들리곤 하죠. 또, 광고나 영화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패션쇼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기도 해요. 심지어는 음악치료에도 사용될 정도로 굉장히 다양한 분야로 확장이 가능합니다. 아티스트들의 작업물을 이렇게 다양한 분야로 넓혀나갈수 있게끔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우리나라 디제이들의 현재 위치는 어느 정도이고, 세계적인 진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그러한 진출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시고 또 계획 중이신지 말씀해 주세요.
우리나라에도 좋은 디제이들 정말 많이 있습니다. 실력면으로 봤을 때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디제이들이 정말 많은데 그에 비해 해외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디제이들을 케어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많이 갖춰지지 않은 부분이 크다고 봅니다.
그리하여 저는 첫째로 디제이들이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그 후 함께하는 디제이들이 음반작업을 통해 앨범을 발매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아카데미를 통해 지속적을 젊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여 세계적인 뮤지션을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아카데미에 대한 부연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요?
요즘은 전자음악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높아져서 대학에도 관련 학과가 생길 정도입니다. 일부 대학에 관련과가 있고 몇 년 사이 학원들이 꽤나 생기긴 했지만 그 수요에 비해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배운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실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데 대다수가 실전까지 가지 못하고 취미로 끝나게 됩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준비가 되는 학생들에게 이태원 공간에서 실전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줄 생각입니다.
Lable사업도 한다고 했는데 교육사업과 관련이 있나요?
물론입니다. 공간운영도 그렇고 아카데미도 그렇고 결국에는 레이블(엔터테인먼트)이라는 콘텐츠 사업을 위한 장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수들이 공연장이 필요하고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소속되어 연습생 기간을 가지듯 디제이들에게도 공연할 공간이 필요하고 트레이닝 받을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최근 전자음악 페스티벌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까요?
과거에는 다소 대중적인 전자음악 위주로 시장이 흘러갔는데 이제는 더 다양한 전자음악 페스티벌이 개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부터도 새로운 전자음악 장르의 페스티벌이 생긴다고 들었고 저희 또한 소속 아티스트들과 해외 아티스트 포함하여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전자음악에 대한 인기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가기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올해가 얼마 남지는 않았네요. 앞에서 거의 다 언급한 이야기긴한데 올해는 확장된 실내 공간들을 통해 보다 다양한 음악/예술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페스티벌, 실외 공간 확장 등 더 많은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구요.
마지막으로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아직은 국내에서 생소하고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있지만 이미 영미권에서는 가장 큰 음악시장 중 하나이며 아시아권에서도 해가 갈수록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분야입니다. 다른 예술 분야들과도 콜라보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춤추고 노는 음악이 아닌 나이, 성별, 국적 불문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베톤부르트 실내 디자인
베톤부르트 실내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