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숙 동국종합산업 대표
경기도 파주시 적성 산업단지에 자리한 동국종합산업(대표 김휘숙·사진)은 카 리프트 제조 전문기업이다. 지난 1989년 설립된 이 회사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설용 카 리프트의 역사를 써가고 있는 기업이다.
건설용 카 리프트는 지하굴착공사에서 발생하는 토사를 신속하게 배출하는데 사용된다. 기존의 버킷(bucket) 방식이 토사를 용기에 담아 올린 후 차량에 다시 옮기는 방식이라면 카 리프트 방식은 덤프트럭을 아예 리프트로 들어 올려 공기 단축과 안전성에서 효과적이다. 25톤 덤프트럭에 토사가 가득 담겨 이동하기 때문에 최대하중이 45톤에 달하는 엘리베이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분당 100m 이상의 속도를 자랑한다.
동국종합산업은 지난 2012년 ‘와이어 리빙 방식의 인력 및 화물 수송용 대형 리프트 기술’로 국토교통부 신기술(670호)지정까지 획득했을 정도로 이 분야의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화물공용 즉 사람과 차량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건설용 카 리프트를 생산하는 기업은 동국종합산업이 유일한 실정이다. 해외 싱가포르 주롱섬 지하 130m 유류비축기지 현장에서의 파이어 리프트(Fire Lift)는 70명 인원이 탑승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초기진압용으로 소방차의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자랑한다.
동국종합산업이 진행했던 싱가포르 지하 130m 유류비축기지 건설 현장. /사진제공=동국종합산업
특히 이 회사가 신기술지정을 획득한 와이어 리빙 방식은 터널의 심도가 점차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카 리프트는 와이어를 감았다 푸는 방식으로 깊이가 깊어질수록 사용에 제한이 따랐다. 하지만 동국종합산업의 신기술은 100m 이상의 심도에서도 고속성과 안전성을 모두 충족시켜 GTX 등의 대심도 터널에서 그 진가가 더욱 돋보일 전망이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