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차관, 美 부대사 만나 "자동차 관세부과 제외해달라"

고형권 기획재정부 차관이 30일 서울시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로버트 랩슨(Rob Rapson) 주한미국대사관 부대사를 접견해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이 30일 주한미국대사관 신임 부대사와 만나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기재부는 이날 고 차관이 로버트 랩슨 부대사와 면담을 갖고 미국의 자동차 안보영향조사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새로 부임한 랩슨 부대사는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 주한미국대사관 부참사관 등을 지낸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고 차관은 미국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를 위해 진행 중인 자동차 안보영향조사와 관련 우리나라가 조치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자동차 분야 협상이 잘 마무리됐고,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미국 현지에서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면서 11만개 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대형·고급차 위주인 미국과 중소형차 위주인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상호보완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랩슨 부대사는 한국 측의 우려사항을 충분히 이해하고 우리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면담은 랩슨 부대사의 신규 부임에 따라 주요 경제부처 인사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성사됐다. 고 차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미국 경제에 중요한 6가지 이유’를 꼽으며 미국 경제에 한국이 하는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양측은 한미 간 굳건한 안보·경제 동맹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자동차 안보영향조사 등 주요 대외현안에 대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의 입장을 미국 쪽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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