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자동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차량 취득세를 절반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하는 내수활성화 차원이다.
30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발전개혁위원회가 1.6ℓ 이하급 자동차에 대해 현행 10%인 자동차 취득세를 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세율 인하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건의를 수용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내 연간 자동차 판매는 지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9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90만4,525대로 전년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은 6월부터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 업계는 이달 초 재정부와 상무부에 차량구매 활성화를 위한 구입세율 인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낸 상태다.
시장조사 업체 번스테인의 로빈 주 연구원은 “취득세 인하가 확정되면 오는 2019년 차 판매량이 200만~250만대 늘어나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내년에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자동차 판매가 증가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2015년 중국 정부가 차량 취득세를 10%에서 5%로 인하했을 당시에는 이듬해 차량 판매가 15%나 증가했다. 이후 취득세율은 지난해 7.5%, 올해 10%로 환원된 상태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