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 삼성전자 갤럭시 A7으로 은행나무 길을 촬영하고 있다. /권경원기자
삼성전자(005930)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7’은 갤럭시 최초 트리플 카메라폰이라는 수식어답게 카메라 기능에 모든 초점이 맞춰진 제품이다. 이는 사진·영상을 찍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실시간 공유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1,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페이를 지원하지 않아 실사용자들의 불편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를 실행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기능은 일반과 광각을 선택할 수 있는 아이콘이다. 갤럭시 A7은 사람의 시야각과 같은 120도 초광각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은행나무길을 일반으로 촬영했을 때는 나무 몇 그루만 담겼지만 광각 아이콘을 누르자 같은 자리에서 수십 그루의 나무와 주변 풍경까지 한 번에 담을 수 있었다. 이리 저리 이동하지 않아도 눈 앞에 있는 장면을 그대로 촬영할 수 있어서 풍경 사진을 찍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배경을 흐릿하게 만드는 ‘라이브 포커스’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미 촬영을 한 뒤 사진첩에 저장돼있는 사진도 배경 흐리기 효과를 원하는대로 조절할 수 있다.
프리미엄폰 기능인 ‘인텔리전트 카메라(장면 최적화)’를 선택하면 꽃, 나무, 음식 등 피사체 특징에 맞는 화질이 자동으로 설정된다. 다만 고양이를 장면 최적화 모드로 촬영했을 때 동물로 인지하지 못하는 등 가끔 피사체를 혼동하기도 했다.
갤럭시 A7의 주요 타깃인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눈길을 줄 만한 요소는 2,4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다. 플래시 강도부터 피부 표현, 얼굴·눈 크기, 배경 흐리기 효과까지 섬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 ‘프로라이팅’ 아이콘을 누르면 전면·왼쪽·오른쪽·양쪽 각기 다른 조명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주변환경에 따라 맞춤형 조명을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셀피를 찍을 때 주변 배경을 화면에 담고 싶다면 ‘와이드 셀프샷’을 활용하면 된다. 이 기능을 이용해 단풍나무 앞에서 정면 셀피를 찍은 후 천천히 카메라를 좌우로 돌리니 주변 풍경까지 포함된 한 장의 사진이 완성됐다.
프리미엄급 카메라와 달리 서비스 부문은 오히려 갤럭시 A7 2017년 모델보다 후퇴했다. 국민 5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삼성페이(NFC만 지원)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가장 큰 단점이다. iOS·애플뮤직 등 다양한 서비스 생태계로 충성고객층을 확보한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 갤럭시는 삼성페이만이 락인 효과(Lock-in·자물쇠)를 이끌어내는 유일한 서비스다. 이밖에 방수방진, 고속 충전 등도 지원되지 않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