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AP연합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는 3·4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2%에 그쳐 지난 2014년 2·4분기(0.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 수치(0.4%)와 시장 예상치(0.4%)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연율로 환산한 성장률은 1.1%로 같은 기간 미국 성장률인 3.5%의 3분의1에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도 1.7%로 2·4분기의 2.2%에서 하락했으며 전망치 1.8%에 미치지 못했다.
외신들은 6월 포퓰리즘 정부가 들어선 이탈리아의 성장세 둔화가 유로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는 3·4분기 성장률이 0%로 2·4분기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프랑스의 성장률은 0.4%로 전 분기 성장률(0.2%)보다 상향됐다.
그동안 EU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독일 경제에도 먹구름인 낀 상태다. 독일은 이날 성장률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독일 중앙은행은 최근 3·4분기 성장률이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니콜라 노빌레는 “독일 경제의 부진은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고 4·4분기는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일시적 요인들이 글로벌 무역전쟁과 맞물릴 경우 유로존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