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알의 250분의1 크기의 MLCC 모습.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전자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적층세라믹캐피시터(MLCC) 판매 호조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기는 31일 올 3·4분기에 매출 2조3,663억원, 영업이익 4,05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영업이익은 292% 급증했다. 이는 증권가 영업이익 예측치(3,500억원)를 가뿐히 웃도는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이다.
효자는 역시 MLCC였다. 모든 전자제품에 없어서는 안 되는 부품인 MLCC는 전기를 가뒀다가 필요한 양을 내보내는 댐 역할을 한다. 이번 분기에는 고사양 MLCC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해외 거래선 신모델에 소형·초고용량 MLCC 공급이 증가했고 산업·전장용 MLCC 매출도 늘었다. 그 결과 MLCC 사업이 포함된 컴포넌트 솔루션 부문 매출은 1조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모듈 솔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오른 8,851억원을 기록했다. 전략 거래선의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로 카메라·통신 모듈 공급이 증가한 게 주효했다. 기판 솔루션 부문 매출(4,324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4·4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MLCC는 정보기술(IT) 및 산업·전장용 등 제품 수요 증가로 성장이 예상된다. 모듈 솔루션 부문에서는 트리플·쿼드 등 멀티 카메라 모듈과 5G 등 차세대 통신모듈 수요 증가가, 기판 솔루션 부문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향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등의 공급 증가가 점쳐졌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4분기에도 MLCC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기가 올해 MLCC 한 제품으로 실적 서프라이즈를 주도했다면 2019년에는 모듈 사업부의 실적 기여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