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에 "방위비 늘려라"

미중 군사갈등 속 中 견제 나선듯

미국 국방부 고위관료가 대만 정부에 방위비 지출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최근 남중국해를 둘러싼 군사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대만을 중국 견제의 선봉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아태안보차관보 대리는 전날 미국·대만 방위산업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방위비를 계속 늘리지 않으면 자치권을 지키려는 대만의 모든 노력은 허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사시 중국의 침략을 격퇴하기 위해 대만은 군 현대화, 병력 확보 및 훈련, 주요 군수물자 보급 등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며 “미국과 대만은 무기 구매 등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헬비 차관보의 이 같은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광둥 지역을 순시하며 남방군구사령부를 방문해 대만과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시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은 대만의 유일한 무기공급국으로 지난 9월 대만에 대한 3억3,000만달러의 무기판매를 승인하는 등 대만에 최신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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