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올리브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던 올리브 채널이 첫 드라마를 선보인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로 힐링을 선사했던 올리브답게 ‘은주의 방’은 ‘인테리어’라는 따뜻한 소재로 가을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달군다.
1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장정도, 소재현 PD와 배우 류혜영, 김재영, 박지현, 윤지온이 참석했다.
올리브가 처음 선보이는 드라마 ‘은주의 방’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인생이 제멋대로 꼬인 셀프 휴직녀 심은주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을 뜨며 방을 고쳐가는 과정에서 망가진 삶을 회복해가는 이야기를 통해 현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한다.
장정도 PD는 “올리브에서 처음 하는 드라마여서 생소하다”며 “올리브 채널은 힐링, 행복,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가는 이야기에 집중한 채널이다. 그 특성에 맞는 기획을 찾던 중 ‘은주의 방’을 하게 됐다.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사람의 마음이 변화고 힐링을 느끼는 포인트들이 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류혜영은 편집 디자이너 일을 그만두고 백수가 된 심은주 역으로 분했다. 구직, 자취, 연애 등 현실의 20~30대 여성들이 겪을법한 일상적인 고민, 감정들을 표현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장정도 PD는 “은주라는 캐릭터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사회에서 자신과 맞지 않는 부분들을 만나면서 고꾸라지는 인물”이라며 “류혜영을 만나기 전부터 염두해 뒀고 그녀가 곧 캐릭터 자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출연한 작품들에서 나온 모습들이 은주 자체라고 생각해서 캐스팅 했다”고 말했다.
앞서 류혜영은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성보라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인데다 극을 이끌어가는 만큼 이전과는 다른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작품에 임하고 있다.
류혜영은 “어떤 시기에 어떤 작품을 하든 항상 부담이 된다”며 “‘은주의 방’이라는 작품을 하게 됐을 때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은주라는 캐릭터가 극을 이끌어가야 하니까 나한테 크게 다가왔다. 이런 감정들이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은주 같은 경우는 자존감이 높은 친구이지만 주변 상황에 의해 의기소침해지는 면이 있는 캐릭터다. ‘응답하라 1988’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올리브
‘백일의 낭군님’에서 무연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재영은 ‘은주의 방’으로 첫 주연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은주의 동창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서민석 역을 맡아 ‘심쿵 남사친’의 정석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한다.
김재영은 “전작에서는 날카로운 캐릭터를 위해 운동을 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살을 찌웠다”며 “은주를 서포트 해줄 수 있는 든든한 남사친을 표현하기 위해 부드러워 지려고 노력했다”고 캐릭터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첫 주연이다 보니 부담도 되고. 전작이 너무 돼서 이번 작품도 잘 됐으면 좋겠다”며 “ 전작에서 살수 역할이다 보니까 감정을 많이 감추면서 연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감정에 충실해서 연기했다. 전 작에서는 로맨스가 불가능했는데 이번에는 가능할 것 같아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프 인테리어는 최근 자취를 하는 20~3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일종의 취미 생활이다. 주 타켓 시청층의 관심사를 적중한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를 로맨스 드라마로 접목시킨 점이 ‘은주의 방’의 가장 큰 특징이자 관전 포인트다.
장정도 PD는 “셀프 인테리어는 3년 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공유되고 지금은 많이 정착이 된 상태”라며 “셀프 인테리어라는 소재를 영상으로 옮기기 위해 유튜브 영상을 많이 살펴봤다. 그들이 이걸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했고,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했다. 셀프 인테리어는 에필로그 형식으로 유용한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했고 이와 접목된 은주와 민석이의 심적인 변화를 중점으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 웹툰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원작의 기획 의도와 캐릭터 세팅은 비슷하게 가져왔다”며 “드라마라는 특성상 인물들의 감정, 친구에서 연인이 되어가는 로맨스, 친구끼리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과정 등이 좀 더 집중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류혜영은 “시나리오를 읽고, 촬영을 하면서 은주가 스스로 어떤 것들을 변화시키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꼈다”며 “촬영을 하면서 은주와 함께 나도 성장하고 있다. 시청자분들도 작품을 보시면서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실천하고 치유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소재현 PD는 “스태프들끼리 호흡이 되게 좋고 회식하면서도 행복하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 행복한 사람들이 만드는 드라마여서 보시는 분들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은주의 방’은 오는 6일 오후 11시 첫 방송 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