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복조 토러스 투자증권 회장 /서울경제DB
중소 증권사인 토러스투자증권이 부동산 개발업체인 디에스네트웍스에 인수됐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에스네트웍스그룹의 자회사인 디에스앤파트너는 토러스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손복조 회장(11.32%)과 특수관계인(2.24%) 을 합한 지분 13.56%를 약 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과거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인 손 회장이 지난 2008년 세운 토러스투자증권은 설립 직후 금융위기를 맞으며 이후 경영 악화에 시달렸다. 앞서 올 5월에는 또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인 진원이앤씨와 매각을 추진했으나 구주주 매매 계약과 잔금 납부가 이뤄지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1969년 ‘대승통산’으로 시작해 50년째 부동산 개발사업을 이어온 디에스네트웍스는 과거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와 송도 랜드마크시티, 서울 마곡지구 등 굵직한 개발 프로젝트를 맡았다. 지난해 기준 자산은 1조5,151억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633억원, 1,325억원이다. 디에스네트웍스는 증권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를 통해 증권지주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스네트웍스는 조만간 인수를 위해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영원한 증권맨’으로 불리는 손 회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다. 2016년 강석호 전 동부증권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지난해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지만 낙선했다. 손 회장이 평생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 도전에 나설 수 있지만 달라진 업황 변화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