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기술을 최우선에 두고 연구개발(R&D)을 한 덕에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전광판 전문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스포츠 스타디움 내 전광판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이재환(76·사진) 삼익전자공업 대표는 1일 “지난 50년간 전광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혁신을 주도했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관하는 ‘2018년 10월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지난 1969년 삼익전자공업을 창업해 반세기 동안 기업을 경영하면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국내에서 열린 굵직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 전광판을 제작·설치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국내 전광판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인정받으며 5월에는 ‘명문장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익전자공업이 전광판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이유로 끊임없는 혁신을 지목한다. 이 대표는 “사내에 경영혁신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명품전광판 제작을 추진하는 등 혁신 활동을 통해 삼익전자공업을 효율적인 기업,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전환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1991년에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올 10월까지 특허·실용신안·상표 등 100건 이상의 산업재산권을 등록하는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했다.
이 대표는 “삼익전자공업의 업무 영역은 전광판 제작과 설치에 그치지 않는다”며 “전광판 화면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설계, 권역별 애프터서비스센터 운영까지 제품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은 해외 시장 확대로도 이어졌다. 2016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축구단인 맨체스터시티의 홈구장 전광판을 제작한 것. 국내에서는 경기 과천 경마공원에 가로 127.2m, 세로 13.6m의 세계 최대 규모의 전광판을 설치해 주목받았다.
이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책임에도 관심이 많다. 회사에 ‘사회적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하고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해 체계적인 사회적책임 활동을 해왔다. 지난 20년간 전국 곳곳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기록 계측장비와 운영요원을 지원하는 등 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을 만들겠다”며 “명문 장수기업으로의 사회적책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