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한파에 기업 자금조달 비상]돈줄 막힌 기업 사채시장 기웃...자산매각으로 급한 불 끄기도

안트로젠 등 유상증자 불발에 사업계획 차질 우려되기도
발행가격 하락에 주식 규모 늘려 목표자금 채우는 기업도
수출입銀, 車·조선부품사 한시적 재대출 등 지원방안 마련

은성수(왼쪽) 수출입은행장이 1일 전북 익산의 한 자동차부품업체를 방문해 경영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수출입은행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기업들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은행 대출 등이 힘들어 돈을 구할 여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해왔는데 주가 급락의 여파로 그마저도 막힌 것이다. 당장 기업 운영이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마저 쉽지 않아졌다. 돈줄이 막히면서 사채시장을 기웃거리거나 눈물을 머금고 자산 매각에 나서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이 흔들리면서 고용시장도 더욱 악화되고, 이는 다시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정부 정책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흔들리는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기업 자금조달의 한 축인 주식시장에 정부와 금융당국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바이오 업체 파인테크닉스(106240) 역시 안양시의 건물과 토지를 121억원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위기감이 커진 기업들은 한목소리로 “주식시장은 단순히 주식 투자로 돈을 버는 곳이 아닌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조달을 위한 최후의 보루”라며 “정부와 금융당국은 증권시장이 침체되지 않게 하고 은행 등 금융권에서 대출을 늘려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자금난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 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경영실태를 살폈다. 수은은 위기에 빠진 자동차부품 및 조선기자재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재대출 또는 만기연장 시 대출금 한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은 행장은 1일 전북 익산시에 있는 자동차부품 업체인 티앤지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자동차부품 업계의 구조개혁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해 ‘비 올 때 우산을 같이 쓴다’는 심정으로 유동성 지원과 금리부담 완화 등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서일범·박경훈기자 bright@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