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마켓]정부, 글로벌인프라펀드(GIF) 5호 1,200억원 규모 조성

글로벌인프라펀드 현황.

정부가 글로벌인프라펀드(GIF) 5호를 1,200억원 규모로 연내 조성한다. GIF 2호에 참여했던 7개 공기업이 모두 합류하고 시중은행 등 신규 민간 기업들도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한국공항공사의 제 244차 이사회회의록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약 1,200억원 규모의 ‘글로벌인프라 사모특별자산 투자신탁(GIF) 제5호’에 약 198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공항공사가 GIF 2호에 투자했던 약정액 중 실제 투자액을 제외한 잔여약정액을 5호로 전환하는 셈이다. 5호 펀드에는 7개 공기업(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공항공사)과 신규 민간 투자자 등이 출자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GIF 2호의 투자 약정기간은 지난 8월까지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투자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며 “다만 힘들게 모은 투자금인 만큼 약정 잔액을 가지고 새로운 펀드를 확대해 만들기로 투자자들과 협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GIF 5호의 자산운용은 2호의 운용을 맡았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그대로 담당할 예정이다. 투자 존속 기간은 15년이고, 캐피탈 콜(Capital call· 투자대상 확정 전 펀드를 조성해 투자사업 발굴 후 투자하는 형태)에 응할 의무 기간은 3년으로 정해졌다.

GIF는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를 목적으로 만든 건설특화펀드다. 투자 대상을 확정하기 전에 펀드를 미리 조성하는 블라인드 펀드라는 특징이 있다.

지난 2009년 1,500억원 규모로 처음 조성됐다. KDB인프라자산운용이 펀드 운용을 맡았고 터키 키리칼레 가스복합화력발전에 45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GIF 2호(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가 2,000억원 규모로 만들어져 파키스탄과 포르투갈·요르단 등에 1,180억원의 투자액을 썼다. 3호(KDB인프라자산운용)의 펀드 규모는 2,000억원으로 터키와 호주 등 4곳에 투자한 상태다. 4호로 통칭되는 글로벌인프라벤처펀드(GIVF)는 지난해 10월 850억원 규모로 조성됐고, 아직 투자할 곳을 찾지 못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GIF는 해외 사회기반시설과 관련된 투자개발사업이나 이와 연계된 부대사업 관련 개발공사에 투자하는 특성상 수익이 창출할 때까지 10~12년은 걸린다”면서도 “그만큼 리스크가 큼에도 투자 실적이 있다 보니 민간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