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준범 CJ CGV베트남 홀딩스 대표
베트남 1위 극장 사업자인 CJ CGV(079160) 베트남홀딩스가 유가증권시장에 오는 16일 상장한다. 상장 이후 베트남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의 인접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심준범 CJ CGV 베트남홀딩스 대표는 2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공모자금을 통해) 베트남 내 신규 극장 증설과 중장기적으로 인수합병(M&A)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공모자금은 CJ CGV의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베트남 영화극장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다. 스크린·영화 배급 시장 점유율이 각각 41%, 69%에 달한다. 스크린 수 점유율은 2위 사업자인 롯데시네마(20%)보다 20%포인트 이상 격차가 난다.
1위 사업자인 만큼 베트남 시장 영향력은 어느 경쟁사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현지에서 멀티플렉스 영화관 입점은 상위 4개 건설 디벨로퍼의 입김에 좌지우지되는데 이들 디벨로퍼가 최우선으로 찾는 영화관 프랜차이즈가 CJ CGV 베트남홀딩스다. 가장 좋은 입지를 가장 먼저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신규 지역에 진출할 때도 이점이 있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 활성화와 문화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CJ CGV 베트남홀딩스 같은 영화관 사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신규 지역에 영화관을 지으면 일정 기간 법인세를 일부 면제해주고 있다.
심 대표는 “무엇보다 젊은 인구 중심의 안정된 수요층이 베트남 시장의 가장 큰 성장동력”이라며 “소득 성장세 역시 높아 CJ CGV 베트남홀딩스도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도시화가 아직 40% 미만 수준이라는 점도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할 때 베트남 인구 1인당 연간 영화관람 수는 0.5편으로 주요 신흥국 평균 2.1편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매출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22%가량 급증했다. 올해 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49억원, 74억원이다. 7일과 8일 일반청약을 받고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