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핵 검증 전엔 제재 해제 없을것"

■美, 고위급회담 앞두고 北 압박
국무부도 "과거실수 반복안해"
협상 주도권 확보 위해 기싸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현지시간) 23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프로그램 제거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기 전에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은 여전히 해체되고 검증돼야 할 핵 프로그램을 아주 많이 갖고 있다”며 “너무 늦지 않게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음주 북미 고위급회담에 앞서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강한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낸 것으로 회담 날짜가 임박할수록 폼페이오 장관의 대북 압박 발언은 협상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 ‘라스라슨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직접 제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등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상응 조치로서 제재완화를 계속 요구하고 나오자 북한에 대해 ‘선(先) 검증, 후(後) 제재 해제’ 입장을 못 박은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다른 라디오 방송 ‘마크리어던쇼’에도 출연해 “우리는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어냈으나 여전히 할 일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너무 늦기 전에 하기를 희망한다”며 “그 회담에서 추가로 상당한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역시 폼페이오 장관과 일치된 목소리를 내며 북한을 압박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의 제재완화 공세에 대해 “우리는 과거의 실수들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적 제재는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북미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대북제재 기조를 유지하는 데 우회적으로 힘을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과 계속 협조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했고 시 주석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추진에 찬성의 뜻을 전했다. 이 같은 양 정상의 통화 내용은 중국을 방패 삼아 제재완화 외교전을 벌여온 북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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