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의 배경된 ‘대우실업’의 흔적, 영원히 사라진다

포스코, 8년 만에 사명변경 추진
‘포스코인터내셔널’ 유력

서울역과 마주 보고 서 있는 ‘서울스퀘어(옛 대우센터빌딩)’ 전경. 가로·세로 100m의 딱딱한 정사각형 형태의 건물로 서울 오피스빌딩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1970년대 중반 대우그룹의 사옥으로 지어진 서울스퀘어는 현재 외국계투자자가 소유하고 있다. /서울경제DB

포스코(포스코켐텍(003670), 정보기술(IT)&엔지니어링 전문 업체 포스코ICT 등이 대표적입니다. 포스코대우의 사명 변경은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입니다.

상사맨들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미생’의 촬영지가 되었던 서울스퀘어(옛 대우센터빌딩) 로비/서울경제DB

포스코가 포스코대우 사명을 변경해 대우의 흔적을 지우기로 하면서 한국 재계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 가게 됐습니다. 한 때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었던 대우의 흔적이 또 하나 사라지게 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우그룹은 해체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한국 재계 역사에 강렬한 흔적을 남긴 기업입니다. 서울역 맞은편에 위치한 옛 대우그룹의 본사 사옥 ‘서울스퀘어(옛 대우센터빌딩)’도 그 이유 중 하나입니다. 특히 대우센터빌딩은 포스코대우와도 인연이 깊은 곳입니다. 포스코대우는 과거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창립한 대우실업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본사가 서울스퀘어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서울스퀘어가 상사맨들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미생’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사맨 장그래가 서울스퀘어 옥상에서 미생으로서의 고충을 고민하던 장면을 기억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서울스퀘어와 대우그룹, 상사맨들의 인연도 끝나갑니다. 이미 포스코가 포스코대우를 인수한 후 지난 2015년 송도로 본사를 옮겼으며, 이번에 대우라는 이름마저 사라지게 됐기 때문입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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