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승계 대비 경영수업 본격화하는 코오롱


코오롱(002020) 그룹이 4세 경영 승계 준비를 위한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003070) 및 부동산 공유서비스업체 리베토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싱가포르에 ‘리베토Pte. Ltd’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코오롱글로벌이 ‘리베토Pte. Ltd’ 지분 65.2%를 보유하고, ‘리베토Pte. Ltd’는 리베토 지분 92.1%를 보유한다. 지분 변동은 현물출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설립되는 ‘리베토Pte. Ltd’는 리베토의 해외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리베토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사진) (주)코오롱 상무가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1월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의 사업부에서 분할돼 15억원 자본금으로 설립됐다. 지난 2월에는 전환 우선주 발행을 통해 14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우선주를 기준으로 코오롱글로벌이 60%를, 이 상무가 15%의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코오롱 그룹이 장자 승계 문화가 강한 만큼 이 상무가 향후 그룹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상무는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한 후 경영 승계 수업을 받고 있다. 코오롱이 기존 섬유 사업을 넘어 바이오 등으로 영역을 확장 중인 만큼 이번 ‘리베토Pte. Ltd’ 설립을 통해 신규 사업모델 발굴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특히 리베토가 에어비엔비나 우버가 촉발시킨 ‘공유 경제’ 모델을 차용한 만큼 코오롱이 이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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