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서는 기억력 천재가 되는 법을 다룬다.
오늘 처음 보는 30명의 얼굴과 이름을 5분 안에 정확히 기억할 수 있다면? 수십 개의 금고 비밀번호, 320자리를 단 10분 만에 전부 외울 수 있다면? 일주일 만에 328페이지의 책자를 통째로 외울 수 있다면?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대체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얼마나 머리가 좋기에 이런 일들이 가능한 것일까? 이런 질문에 한 가구회사의 안내 책자 한 권을 통째로 외운 얀자 윈터소울 씨는 이렇게 말한다.
“기억하는 방법만 알고 배운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 이름 아직도 모르세요?” 작곡가 유재환 씨는 1년째 만나는 동료의 질문에 오늘도 진땀을 뺀다. 분명 기억한다고 한 거 같은데, 아무리 떠올려 봐도 머릿속은 새하얀 백지장이다.
“한 시간 전에 밥을 먹었는데 아까 먹은 거 까먹고 또 먹다가 이렇게 살이 쪘어요.”
그런 재환 씨에게 ‘SBS스페셜’제작진이 흥미로운 제안을 건넸다. 천재들의 ‘비밀 기억법’을 배운다면 기억력 천재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사실일까?
요즘 같이 굳이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스마트폰 시대에, 사람들은 중요한 약속은 스마트폰 알람을 맞추고, 궁금한 것은 인터넷으로 검색한다. 그런데 인간은 왜 기억하지 못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지 못할까?
뇌 과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저질 기억력 때문에 꿈을 포기한 중학생과 어제는 아이 도시락을 깜빡, 오늘은 어린이집 가방을 깜빡하며 건망증 때문에 번번이 아이들에게 미안한 일만 생기는 40대 주부가 참여하는 기억력 높이기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억력을 높이기 위함이 아닌 삶을 변화시키기 위함이다.
좋지 않은 기억력 때문에 늘 성적표엔 F만 가득하고, 기본적인 암기가 안 되니 늘 고달픈 일만 가득했다는 조신영 씨(27)는 살기 위해 스스로 기억법을 공부한 끝에 이제는 상상도 못 할 ‘기억력 천재’가 되어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2018년 전국기억력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중요한 건 기억을 하는 건, 내가 아니라 ‘뇌’가 하는 거예요.”
어린아이에서부터 연세 지긋한 할머니까지, 나이 불문, 국적 불문, 누구나 방법만 알면 기억력 천재가 될 수 있다는 기억력 프로젝트의 비밀은 ‘SBS 스페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